오래된 중고차?
오래된 중고차는 어느 정도 된 차량을 말할까요? 보통 2~3세대가 지난 모델로 연식 10년 이상, 주행거리 15만km 정도를 넘었다면 오래된 차에 속한다고 볼 수 있어요.
이렇게 오래된 중고차는 처음 면허를 따고 연습용 차를 사거나, 부족한 예산으로 저렴한 차를 구매하려다 보면 한번 쯤 찾아보게 되는데요. 이번엔 오래된 중고차에 대한 팩트 점검을 한번 해볼게요.
1. 오래된 중고차 나쁜가? 좋은가?
과거에는 자동차의 내구성이 그리 좋지 않고, 정비 환경이나 차량관리의 정보가 그리 많지 않다보니, 차가 오래될수록 상태 역시 좋지 않았어요. 그만큼 폐차 시기도 빨랐고요.
| 레간자, 2001
하지만 최근에는 완성차들의 내구성이 높아지고, 정비에 대한 인식과 정보들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면서, 차령, 즉 차의 나이도 점점 늘게 되었어요. 그랜저 HQ나 YF 소나타 처럼 10년 이상 된 차들도 길에서 자주 볼 수 있고, 디자인이나 성능적으로도 그렇게 오래된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니까요.
| YF쏘나타, 2012
하지만 자동차는 관리가 필요한 물건이고,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주행과 여러 사람의 손을 타기에 오래된 중고차를 구입할 경우에는 관리 상태를 점검해 보시는 것이 좋아요.
2. 노후화는 당연하다
사람도 나이가 들면 몸의 이곳저곳이 약해지는 것처럼 자동차도 아무리 관리를 잘하더라도 노후화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있는데요. 대표적으로 엔진, 배선, 차체의 부식과 누유 등이 있어요. 이건 망가졌다기보단 노후화라고 보셔야 해요.
엔진 진동 및 소음 : 일반적으로 오래된 엔진이라도 보통 30 ~ 40만km의 내구성을 가지고 있지만, 오래된만큼 연비가 나빠지고 출력 저하, 차량의 진동과 소음 등을 경험하실 수 있어요. 나이들면서 몸이 예전과 같지 않는 것 너무 당연하겠지요.
전기 배선 : 자동차에는 많은 배선이 있는데 이 배선들도 오래되면 낡거나 끊어질 수 있어요. 마치 혈관처럼 말이죠.
차체 부식 및 누유 :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누유와 부식 현상은 대부분 생기게 돼요. 오래된 차량의 미세 누유는 너무 당연한 것이라고 보기도 해요. 고무 패킹들이 느슨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물론 이런 부분들은 모두 교체 및 관리로 어느 정도 해결이 가능해요. 다만 오래된 중고차를 새 차처럼 쌩쌩하길 기대하기보다는 노후화를 당연히 받아들이는 것이 좋아요.
3. 관리하면서 타는 차다
오래된 중고차는 아무래도 관리할 부분들이 좀 더 있는데요. 주로 교체 시기가 긴 구동계 쪽의 점검 및 교환시기가 도래하는 경우에요.
타이밍벨트 : 보통 8 ~ 10만km마다 교환하며, 체인으로 된 차량은 30만km마다 교환해요.
실린더 커버 가스켓, 오일팬 가스켓 : 10년 이상 된 차량에서 오일이 많이 샌다면 점검해 봐야 해요.
구동계 : 10만km 이상이 되면, 점검을 통해 이상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아요.
클러치 디스크 : 오래된 차의 수동 변속기의 경우, 차가 잘 안 나가면 클러치 디스크 교환을 고려해요.
이외에도 라이트 부분의 탁해짐이나 도장의 변색, 잔소음 등도 있을 수 있어요.
간혹 오래된 중고차를 구매하시면서 이상 없이 잘 달린다는 판매자의 설명을 새 차와 같은 상태로 오해하시고, 큰 비용의 수리 상황이 생길 때 마음을 상하시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는데요. 이는 차령이나 교환시기에 따른 자연스러운 것이기 때문에, 역시나 문제로 인식할 필요는 없어요.
4. 오래된 중고차의 매력
최근에는 올드 카 동호회나 20년 된 갤로퍼 리스토어 차량이 유행일 정도로, 관리와 정성이 들어간다면 새 차 보다 내 마음에 드는 더 좋은 차로 만들 수도 있어요.
또 면허를 처음 딴 새내기에게는 운전연습용으로, 주머니가 가벼운 사람에게는 알뜰한 소비용으로. 오래된 중고차는 이렇게 여러 가지 이유로,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그 존재가치를 분명히 가지고 있어요.
오래돼서 안 좋다는 편견보다 잘 정비하고 관리하면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내 차를 가질 수 있는 하나의 방법으로 생각하는 것은 어떨까요? : )
* 이미지 출처: Flickr, 네이버블로그 듀라오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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